복지부가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동을 학대한 인천시 연수구의 민간어린이집에 대해 자격취소 등 행정처분을 내린다.

보건복지부는 관련법령에 의해 1년 이내 어린이집 운영정지 또는 폐쇄, 원장 또는 보육교사에 자격취소 가능, 아동학대 해당자 10년간 설치운영 불가 등의 행정처분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B(여·33세) 씨는 지난 8일 만4세 아동이 점심시간에 김치를 안 먹고 남긴다는 이유로 김치를 먹도록 강요하고, 아동이 삼키지 못하고 뱉어내자 머리 부위를 손으로 때려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같은 반 아동들은 겁에 질려 한 곳에 모여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상습 폭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 사실은 12일 같은 반 아동의 학부모를 통해 폭행사실을 전해 들은 보호자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확대 장면을 확인 후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드러났다.

현재 인천연수경찰서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학대사실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어린이집 내에 설치된 CCTV 녹화내용을 바탕으로 관련자를 소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15일 용의자 B 씨를 재소환해 영장 신청 전 최종조사를 벌이고, 늦어도 16일 오전 중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 씨는 12일 1차 경찰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나 습관을 고치기 위한 훈계차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사건의 피해아동과 같은 반 아동 모두에게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금번 아동폭력사태가 다시는 어린이집에서 발생되지 않도록 관련법령 및 행정적 조치를 담은 특단의 어린이집아동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안은 아동복지법, 영유아보육법 등 관련법령을 정비, 보육교직원 양성체계와 자격기준 강화, 보육교직원에 대한 학대예방 등 인성교육의 정기적인 시행 등이 담겼다.

아울러 어린이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부모모니터링단을 활성화하고, CCTV 설치 의무화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복지뉴스 - 이수경 기자 [블로그/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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